
롱블랙 프렌즈 K
요즘 미용실에서 해주는 서비스들이 정말 좋죠? 가끔은 과분한 대접을 받는 기분이 들어요. 커피와 간식은 기본이고, 두피 마사지에 손 마사지까지 해주는 곳도 있으니까요.
그런데 모두가 ‘더 많은 서비스’를 향할 때, ‘덜어냄’을 내세워 일본을 제패한 미용실이 있어요. QB하우스(이하 QB). 여기선 샴푸나 드라이를 해주지 않아요. 염색이나 펌, 예약도 할 수 없죠. 이들이 제공하는 건 딱 하나, 10분 안에 머리를 잘라주는 것. 슬로건도 ‘LESS IS MORE(덜어낼수록 더 풍요롭다)’입니다.
장사가 잘되냐고요? QB의 매장 수는 일본에만 612개, 해외까지 합치면 767개예요*. 연 매출은 2026년 6월 결산 기준 271억 엔(약 2400억원). 일본 이·미용업계를 통틀어 2위입니다. 누적 이용객 수는 3억 명을 훌쩍 넘겼죠.
*2026년 6월 기준
이 기세엔 일본 젊은 세대의 소비 성향도 한몫하고 있어요. ‘코스파コスパ(가성비)’와 ‘타이파タイパ(시간 가성비)’를 중시하는 Z세대가 QB의 새 고객층으로 떠올랐거든요. 2023년 QB의 자체 설문조사에서 이들은 방문 이유 1위로 ‘시간 절약’을 꼽았습니다.
‘없는 게 더 많은 미용실’을 왜 이렇게들 찾을까요? 그 배경엔 고객의 시간을 아껴주려는 QB의 집요한 노력이 있었습니다. 실제로도 그런지 알고 싶어, 일본에 사는 에디터가 직접 방문해 본 후기도 담았어요.
Chapter 1.
고객이 혼자 할 수 없는 일만 남겨라
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. 일본어로 ‘환대’라는 뜻입니다. 손님이 말하기 전에 필요한 것을 헤아리고, 정성을 다해 대접한다는 일본 특유의 접객 문화죠. 1990년대 미용실도 마찬가지였어요. 커트만 하러 온 손님에게도 샴푸와 면도, 마사지까지 극진히 대접하는 게 좋은 서비스로 여겨졌죠.
